| 대부분의 슬레이어 팬들, 아니 스래쉬 메틀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들의 최고 명반으로 [Reign in blood] 를 꼽을 것이다. (물론 아닌 사람도 있겠지만..) 그 앨범만큼 충격적이고 스래쉬 역사에 영향을 끼친 음반도 드물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블랙/데쓰 계열까지 영향을 끼쳤으니 말이다. 그리고 가장 큰 메리트라면 가장 격렬한, 한마디로 '짧고 굵게' 끝낸다.
하지만 난 그 앨범 보다는 이 앨범 [SOUTH OF HEAVEN] 이 더 애착이 간다. 처음으로 그들의 앨범을 접한 것이어서 그런건지..그들의 졍규 앨범중에서 가장 많이 들었고, 가장 소중히 여기는 음반중에 하나다.
이 앨범은 최고의 명반이라는 [Reign in blood] 이후에 나온 앨범이라서 더더욱 빛을 발한다. 보통 그들의 능력을 한껏 이끌어낸 앨범을 발표한 후에는 더 나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 고심하다가 엉뚱한 길로 빠지거나 아예 각자 새살림차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들은 '더나은' 발전을 이루었다. 곡의 스피디함은 줄이되 상대적으로 음울하고 가라앉는 그들 특유의 음침함을 잘 표현한 것이다. (이것을 성공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지금에 와서도 멋진 앨범이라고 평가받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포문을 여는 곡은 SOUTH OF HEAVEN. 라이브에선 단골로 나오는 곡이다. 두대의 기타가 서로 다른 소리를 내며 음침하게 시작하다가 막판에 약간(^^;)달린다. 그리고 이어지는 곡은 SILENT SCREAM. 기다렸다는 듯이 살벌하게 두드려대는 데이브 롬바르도의 드럼이 인상적인 곡이다. (아쉽게도 라이브에선 본 적이 없고 부틀렉 앨범에서만 들어보았음.) 곧이어 LIVE UNDEAD 까지 그들은 마치 '우리의 속도는 서슬퍼렇게 살아있다.' 라는 것을 보여주기라고 하는 듯이 연속으로 달린다. BEHIND THE CROOKED CROSS 가 끝나고 역시 라이브 단골 곡인 MANDATORY SUICIDE 가 나온다. 계속 듣다보면 마치 정말로 자살을 강요당하는 느낌이 든다. 다시금 GOHSTS OF WAR 로 어안을 벙벙하게 만들고, READ BETWEEN THE LIES, CLEANSE THE SOUL, DISSIDENT AGGRESSOR 의 세 곡이 지나면 마지막 곡 SPILL THE BLOOD 가 나온다. 이 마지막곡이 또 예술인데 은근히 다음 앨범의 명곡 SEASON IN THE ABYSS 의 냄새가 나기도 한다.
나 스스로 88년에 이 앨범을 접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 당시에 이 앨범이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는 모른다. 다만 '변절이다.' 와 '성공적인 변신이다.' 라는 두가지 평을 받았다고 들었다. 내 이름 석자를 걸고 자신있게 후자라고 말할 수 있다. 최고의 앨범 스타일에 안주하지 않고 더더욱 연구하여 더 죽여주는 앨범을 들고 나와서 죽여주는 라이브를 보여주는 그들의 끊임없는 행보를 볼때... 이 앨범은 마스터피스 오브 마스터피스다.
p.s. IMAGE2 에 있는 사진은 TATTOO THE EARTH TOUR 에서 케리킹과 그의 문신아티스트 폴 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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