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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요금 아끼려면"…600명 컨설턴트가 한해 13만명 상담

	번호: 86344	글쓴이: 초휘한	조회:10	날짜:2020-01-14 09:4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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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차 맞은 에너지 전환 정책 진단
- <下-③>갈등 해소도 체계화해야
- 소비자단체 ''에너지 컨설턴트'' 활동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독일 소비자단체연합(VZBV) 베를린의 에너지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는 다니엘라 브르제스니악(Daniela Wrzesniak·오른쪽) 박사가 주택의 단열 효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베를린(독일)=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독일 정부는 에너지 전환과 이를 위한 에너지 소비효율 개선에 대한 국민적 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해 소비자단체를 비롯한 전문가그룹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독일 소비자단체연합(VZBV)은 정부의 지원 아래 독일 전역에 에너지 컨설턴트를 운영하며 일반 가정의 에너지 소비효율 개선과 에너지 전환을 지원한다. 600여 컨설턴트가 지난해 기준 약 13만명을 상대로 자문 활동을 펼쳤다.

이들 컨설턴트는 독일 각 가정을 찾아 에너지와 관련한 각종 조언을 해준다. 지난달 전기요금이 왜 많이 나왔는지,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더 줄일 수 있을지를 알려준다. 또 해당 가정의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할 수 있을지, 또 연간 얼마만큼의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는지도 컨설팅해준다.

독일 정부는 이들 컨설턴트의 활동비와 전문적인 지식 습득을 위한 교육을 지원한다. 이런 컨설팅 활동이 독일 국민의 에너지 전환과 소비효율 개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자발적인 실천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정책적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VZBV 베를린의 에너지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는 다니엘라 브르제스니악(Daniela Wrzesniak) 박사는 “낡은 보일러나 형광등을 교체하는 단순 에너지 효율 개선 제안부터 태양광 설치를 고려하는 가정에는 지붕 면적과 각도, 일조량을 토대로 설치 여부를 알려주기도 한다”며 “월 15명꼴로 상담하고 있는데 그 수요가 매년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 정부는 재생에너지 발전단지 조성 과정의 갈등을 해결하는 역할도 상당 부분 민간 전문가에 위탁하고 있다. 사업을 추진하고 싶어하는 정부와 이에 반대하는 지역 주민이 제3의 민간 전문가 기관이 생산하는 정보를 토대로 합의점을 찾아가도록 하자는 취지다.

독일 정부가 운영하는 ‘독립적인 비영리기구 환경보전과 에너지 전환 역량센터(KNE)’가 2014년 만든 ‘독일 육상풍력발전 전문기관(Fachagentur Windenergie an land)’가 대표적이다.

이곳은 독일 연방정부와 16개 주(州), 독일 연방풍력에너지협회 등 이해관계자의 후원으로 설립했지만 실질적인 운영과 각종 연구는 제3의 독립적인 연구기관이 맡는다. 이들의 연구 결과가 때론 정부 정책에 반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지역 주민의 신뢰도 얻을 수 있다는 게 이곳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곳의 한 관계자는 “독일에서도 풍력발전에 대해 저주파와 소음, 경관, 환경 문제 제기가 있고 이를 둘러싼 이해관계자의 갈등 조정과 수용성 확보가 재생에너지 전환의 핵심”이라며 “개별 프로젝트와 관련한 이해관계자에게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논의의 장을 만들어 갈등을 조정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욱 (ne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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