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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렵지만…" 철강 '빅3' 신년사 키워드는?

	번호: 82335	글쓴이: 초휘한	조회:9	날짜:2020-01-03 04:31:28

최정우(가운데) 포스코 회장이 2일 서울 포스코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김인철 노조위원장(왼쪽), 강용구 노경협의회 근로자위원 대표와 손을 잡고 입장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저성장 고착화 전망, 위기의식 공유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지난해 이어 올해도 어려움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자년(庚子年) 새해 국내 철강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올해도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철강 CEO들은 저성장 고착화를 전망하면서 성장 동력 확보 방안을 임직원들에게 제시했다. 국내 철강업계 '빅2'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각각 '핵심 사업 집중'과 '선제적 변화 대응'을 강조했다. 업계 '빅3'인 동국제강은 '임직원의 성장'을 주문해 눈길을 끈다.

◆ "올해도 어려운 경영 환경" 이구동성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2일 서울 포스코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글로벌 산업 성장세가 꺾이고 수요 감소가 우려되면서 세계 성장률은 2% 중반에 머물 것"이라며 "이런 환경은 제조업과 같은 전통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포스코그룹이 영위하고 있는 사업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위기의식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올해는 현재에 안주하는 이류(二流) 기업으로 전락할지, 아니면 변화와 혁신으로 명문가의 지위를 지속할 수 있을지를 결정짓는 중대한 갈림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도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안타까운 안전사고와 환경 관련 이슈,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 등 회사 경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사례들이 대부분"이라며 "올해에도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용환 부회장은 "올해도 우리 앞에 많은 문제가 산적해 있지만, 우리가 항상 지상과제로 삼아왔던 안전과 환경에 대한 원칙을 각자의 마음속에서 최우선의 선결목표로 새기고 축적된 경험과 경쟁력으로 이를 극복해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 포스코 "핵심사업 집중", 현대제철 "선제적 변화 대응"

최정우 회장은 잘하는 분야를 선택하고 집중하는 것이 지속성장으로 가는 길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철강사업은 미래 '신(新) 모빌리티' 전환 등 수요 산업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차 대상으로 통합 마케팅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래 신사업인 이차전지소재사업에 대해서는 "양·음극재 생산능력 확충 및 마케팅 역량을 제고하고, 차세대 제품 R&D를 강화해야 한다"며 "호주 리튬광산과 아르헨티나 염호 자원을 활용해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리튬을 우리나라 기업 최초로 상업생산해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이 2일 경자년 신년사를 발표했다. /더팩트 DB

김용환 부회장은 핵심사업과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할 수 있도록 사업구조 개편을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경쟁력이 있는 사업과 전략적으로 육성할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기업체질을 강화해야 한다"라며 "그동안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의 강점에서 벗어나 핵심사업과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할 수 있도록 사업구조 개편을 추진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불확실성이 일상화된 경영환경에서 지속성장을 담보하는 방법은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고 상황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조직역량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내외부 환경변화의 추이를 주시·예측함으로써 위협과 기회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리스크 대응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공생가치·사회적 책임 강조

최정우 회장은 '지속성장의 성공 열쇠로 공생가치를 꼽았다. 최 회장은 "고객사·공급사·협력사와 더불어 성장할 때 강건한 산업 생태계가 조성되고 공생가치는 한층 배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려울 때일수록 신뢰를 기반으로 고객사와 긴밀히 협업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거래와 성과공유제 확대 등으로 역량 있는 공급사들이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을 제공해주고, 협력사에 기술개발 지원 등으로 역량 강화를 돕게 되면 포스코그룹의 조업 경쟁력도 향상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김용환 부회장도 현대제철의 사회적 책임 실천을 강조했다. 그는 "기업이 영속하기 위해서는 안전·환경·보건 등 사회의 공통가치에 대한 진정성이 수반되어야 한다"면서 "회사는 원칙에 충실한 기업경영을 추구하고, 직원들은 사회적 가치에 참여하는 방식을 통해 지역사회의 신뢰와 공감을 확보하는 한편 지속적인 소통으로 사회적 소명에 충실해야 한다"라고 임직원에게 주문했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이 2일 시무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동국제강 제공

◆ 동국제강 "자기 성장이 곧 회사의 경쟁력"

동국제강은 올해 키워드로 '업그레이드 마이셀프 (Upgrade myself)'를 임직원들에게 제시했다. 자신의 성장이 곧 회사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며 자기 발전에 힘쓸 것을 당부했다.

이날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여러분의 성장과 다양한 경험은 회사의 경쟁력과 직결될 것"이라며 "다양한 경험과 자기 성장을 위해 투자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장세욱 부회장은 "구성원 모두가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것이야말로 동국제강의 경영방침인 '부국강병' 중 '강병'을 실천하는 길"이라며 "직무 전문성과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고급 전문가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임직원들의 성장을 위해 아낌없이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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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 (skyclea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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