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네요 =_=;;;
회식하고....버스 시간이 다되어서
택시를 탔슴돠.
걸어다니면서 듣던 DAWN(Swedish Black Metal)의 음악을 듣다 말고
택시 안을 보니... 기사님이 하모니카를 불고 계시더라는...
이분의 범상치 않음을 한눈에 꿰뚫고 조심히 목적지를 알려드리자,
곧바로 (예상대로) 무슨 음악이냐면서 같이 듣자고 말씀을.... =_=;;;
난-_-감
왼발 - "소화하기 힘든 것인데요... -_-;;; 꼭 들으셔야 하나요? "
기사 - "제 이빨은 강철입니다. 걱정 없슴돠~! "
왼발 - "입이 아니라 귀가.... =_=;;; "
반 협박식으로 CD를 넘겨드리고는( 개부르털 데스를 드릴려다, 힘 조절 해서
RAGNAROK CD를 건네드렸다는...) 시험 결과를 기다리는 수험생의 맘으로
노래가 흘러나오길 기다렸슴돠...
기사 - "롹(ROCK) 입니까? 베이쑤 올려드릴까요? "
왼발 - "(당황하며) ㅇ ㅏ ... ㅇ ㅖ.... =_=;; "
그 이후 할말을 잃을 것이라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신나게 들으시면서 운전을
하시더군요... 볼륨을 더 업 하면서....
좀 듣다가 신호를 받으니 갑자기 볼륨을 줄이시더군요... 전 "아...이제 한계에
이르렀나보군..." 이렇게 생각했는데...
기사 - (머신건 드러밍부분이 나오고 있는 도중) 이 부분이 32비트죠?? "
왼발 - 호곡~ ㄴ ㅔ... @_@;;
목적지에..도달했는데...노래가 끝나지 않자....돈도 천천히 받고...거스름돈도
천천히 내주시고 (500원 할인까지...) CD를 달라는 손짓엔 아랑곳 하지 않고
꿏꿏이 끝나길 기다리시더군요...
손장단, 발장단을 맞추면서 듣고 있었는데... 멈춘 곳이 신호등앞이라 신호 건너려는
동네 주민들이 어이 없는 눈으로 보다가... 기사님이 갑자기
기사 - "길 건너 실껀가요?"
왼발 - "누 ㅔ -_-;;; "
기사 - "이 차 주인은 접니다 +_+V "
하더니 공으로 길까지 건넜다는... =_=;;
내릴 때 까지 이런 저런 음악 얘기를 나누는 정말 기막힌 택시 였슴돠..
다음에 또 타라고 말씀하시면서 사라지셨는데....
참 기분이 묘하면서도 좋네요...
^o^
이런 택시 또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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