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곡성군민들에게 권하는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처음 몇 몇 사람들이 역사왜곡이라고 분노하면서, 청와대에 방영을 중지하여 달라는 청원을 했다는 뉴스를 접하고, 오래전부터 섬진강유역 항일의병과 민족독립운동을 연구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 궁금하기도 하고, 뭔데 저 난리인가 싶어 관심을 갖고 눈여겨 본 것이, tvN에서 주말 9시에 방영하는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이다.
그동안 꾸준히 시청한 결론은, 작가로 하여금 창작 의욕을 불러일으킨 그것이 무엇이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나라가 망해가던 구한말의 역사 속에서, 작가의 창의력을 부추긴 어떤 특정한 사건과 인물들을 바탕으로 창작된 작품이지만, 큰 틀에서 보면 스스로 진보하여 나가는 개혁과 개화에 실패하고, 부패와 무능으로 망해가던 당시의 상황을 그대로 직시한 것으로, 보기 드문 명작이라는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백여 년 전 조정의 신하들은 나라와 백성들의 안위는 내팽개치고, 끝없는 파당파쟁의 당파싸움 즉 패거리정치로 날을 지새웠고, 임금과 임금의 아비와 왕비가 제각각 권력을 다투며, 통제하지도 못할 외세를 끌어들였고, 안위를 위한 통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벼슬을 팔아 주머니를 채우기에 혈안이 되었으며, 벼슬이 높고 낮은 관료들은 저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백성들의 고혈을 쥐어짜기에 골몰한 연유로, 온 나라가 통째로 썩어 망할 수밖에 없었던, 부패하고 무능한 왕조 조선이 망해가는 과정을, 백여 년 후 이미 달라져버린 세상에서, 전혀 다른 생소한 사람들에게, 드라마 몇 회에 담아서 전달하는데, 이보다 더 직설적이고 적절한 방법은 없다는 생각이다.
부연하면, 조선의 사람들은 모두 이슬만 마시고 살았던 선량하고 착한사람들이었고, 일제에 나라를 팔아먹은 사람들도 없었고, 임금과 관료들은 물론 양반들과 상놈들까지, 모두가 한마음을 가진 애국자들이었고, 이처럼 고결하고 품격 높은 나라, 임금과 백성들이 다 같이 행복한 아름다운 낙원을, 일제가 강탈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눈에는, 미스터 션샤인이 심각한 역사왜곡으로 보일 것이다.
백여 년이 지난 오늘, 당시로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전혀 다른 세상에서, 사람들 저마다 다른 꿈으로 자유롭게 살고 있는 시대에서, 우리들이 주말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을 통해서 보아야 할 것은......
비록 부패하고 무능한 허깨비 황제였지만, 고종과 그 측근들이 왕조를 지키기 위해서 어떻게 움직였고, 양반과 상놈으로 구별되던 선비들과 노비들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의병으로 하나가 되는 과정과, 뜻을 도모하는 한양의 선비들이 전국의 우국지사들에게 밀지를 전하거나, 의병들 사이에 은밀히 의사를 소통하는 방법과, 의병들이 포수로 위장하고 활동을 하면서, 요인을 암살하는 장면들은 사실이라는 것이다.
참고로 오래전 촌부가 연구했고 생생하게 들었던 증언들과 당시 호남의병의 거점이었던 전남 곡성읍 동악산에 전해진 물증들이 똑같다.
말인즉슨 나라가 망해가던 그 시대에, ?다양한 계층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나라를 팔아먹은 부류들과, ?나라가 망하든 말든 방조하며 생존의 방법만을 찾은 부류들, ?반면 일제에 저항하며 자주독립을 위해서 헌신했던 사람들의 역사를, 미스터 션샤인은 잘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좀 더 알기 쉬운 직설로 표현하면, 학자들마다 다른 시각이 있겠지만, 당시 부실한 황제 고종은 나라와 백성들의 안위가 아닌 왕실의 안위와 보존을 위해 고심하며 움직였지만, 의병들과 독립군들은 나라와 백성들의 안위를 위해 싸웠고, 이것은 엄연한 사실이고 엄청난 차이며, 이 결과가 1919년 4월 13일 상해에서 임시정부를 수립한 우국지사들이, 망해버린 임금 고종황제가 정한 국호 삼한의 황제가 다스리는 나라 대한제국을 버리고, 삼한의 백성들이 세우는 공화국, 지금 우리들이 사용하는 국호 대한민국이 된 것이다.
끝으로 왜구가 일으키는 병란(임진왜란)이 있을 것을 미리 알고 대비했던 섬진강유역에 살았던 선비들과 의인들이 의병을 일으켜 병화를 막는 거점으로 삼았고, 나라가 망해가던 구한말에는 의병을 일으켜 나라를 지키고 백성을 구해달라는 고종황제의 밀지가 전해졌고, 섬진강유역 항일의병과 민족독립운동의 구심점이 되었던 의인들의 땅, 동악산(動樂山)을 간직하고 있는 전남 곡성군민들이 주말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을 보고, 지금 친일파 후손들과 부패한 관료들이 한통속이 되어, 사업이라는 명목으로 무참히 짓밟으며 파괴하고 있는, 자신들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동악산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지켜내는 계기가 되기를 촌부는 간절히 소망한다.
통합과 화합의 강 섬진강에서
2018년 9월 4일 박혜범 씀
사진설명 : 창작된 드라마의 주인공들을 보지 말고, 당시 의병들이 어떻게 싸웠으며 포수의 역할이 무엇이었고 오얏꽃은 무엇을 뜻하고 밀지가 어떻게 전해졌는지를 눈여겨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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