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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9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국금융노동조합 총파업 집회. 사진 제공=연합뉴스[서울경제] 전국금융노동조합이 임금 인상과 근무시간 단축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가결될 경우 금융노조는 2016년 이후 6년 만에 총파업에 나서게 된다.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금융노조는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와 관련한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오후 6시까지 진행한 투표 결과는 이르면 이날 오후 7~8시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금융노조는 주요 시중은행과 국책은행, 금융 공기업 노동자 10만 여 명이 소속돼 있다. 노조는 현재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에서 임금 6.1% 인상과 주 36시간(4.5일) 근로, 영업점 폐쇄 금지 등을 두고 사용자 측 단체인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대립하고 있다. 사측은 노조 측에 1.4%의 임금 인상률을 제시했고 노동시간 단축과 영업점 폐쇄 금지 등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 측은 “사측의 1.4% 인상안이 물가 상승률과 은행권의 실적을 고려하면 사실상 삭감하겠다는 의미”라며 반발하고 있다. 노사 간 이견 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지난달 중앙노동위원회 쟁의 조정에서도 합의에 실패했으며 이에 따라 노조가 총파업 여부를 노조원에게 묻는 찬반투표를 진행하게 됐다.총파업이 결의될 경우 금융노조는 다음 달 16일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노조가 총파업을 결의한 뒤 보다 유리한 입장에서 사측과 추가적인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노조는 총파업 여부가 결정되기 전 23일 서울, 25일 대구, 다음 달 1일 부산에서 조합원 총파업결의대회를 열기로 이미 정했다. 실제 총파업이 시작되는 다음 달 16일까지 노조원을 최대한 결집시켜 세를 과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하지만 업계에서는 현재 금융노조의 총파업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 만큼 실제로 총파업이 실행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노조의 주장처럼 물가 상승률 등을 고려했을 때 사측이 제안한 임금 인상률이 적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금융노조의 주축인 시중은행 직원의 1인당 평균 임금이 1억 원이 넘는 만큼 노조가 제시한 임금 인상률은 일반 국민에게 호응을 이끌기는 어려워 보인다. 실제로 KB국민은행의 올 상반기 1인당 평균 급여(반기보고서 기준)는 5800만 원이었으며 신한은행 5400만 원, 하나은행 6600만 원, 우리은행 5700만 원 등으로 1년으로 환산할 경우 1억 원이 모두 넘는다. 지난해에도 KB국민은행의 평균 연봉은 1억 1200만 원, 신한은행 1억 700만 원, 하나은행 1억 600만 원, 우리은행 9700만 원이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도입됐던 단축 근무가 원래대로 되돌려지지 않아 은행 고객들의 불만이 큰 상황에서 주 36시간 도입 주장이 지지를 받기도 힘들어 보인다. 또 최근 잇달아 발생하는 금융기관 직원들의 횡령 등 일탈 행위들도 노조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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